[ep. 2] 부부 돈 관리. 가상가계부 써 보기

가상가계부, 왜 써야 할까?

출처: unsplash.com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연애하면 달라지는 것’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55%와 여성의 26%가 각각
‘돈 씀씀이’라고 답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필자도 연애할 때
한 번 데이트를 하면
별로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는데에도
10만 원은 우습게 썼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씀씀이가
결혼 후에도 이어진다면
저축은커녕 매달 잔고가 마이너스가 될 게 뻔했다.

우리의 경제적 목표를 이루려면
결혼 후 얼마를 모으고 써야 할지
대략적인 계산을 해보기 위해
하루 날을 잡고 가상가계부를 써 보았다.
여기에서 가상가계부란
실제 쓴 비용을 기록하는 진짜 가계부가 아니라
결혼생활을 가정한 뒤,
두 사람의 현재 소득 안에서
적정 생활비와 저축액을 가늠하고 의논해보는
가계부를 말한다.

가상가계부, 어떻게 써야 할까?

1. 통장에 찍히는 두 사람의 월급 파악하기

먼저, 부부의 한 달 소득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때, 소득이란
세금을 뗀 후 실제로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금액을 말한다.
성과급과 같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금액은
따로 계산해둔다.
우리 두 사람의 예상 소득은
대략 월 520만원 남짓이다.
(실제 결혼생활을 하게 되는 날에는
부수입을 통해 소득이 좀더 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
그리고 두 사람의 성과급, 명절 수당 등을 합하면
1년에 1,600만원 남짓이다.

2. 지출 항목 체크하기

결혼 생활을 할 때 필요한
고정비와 변동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크해본다.

우리 두 사람의 예상 고정비에는
대출이자와 관리비, 통신비와 월구독료, 보험, 교통비가 있고

예상 변동비에는
식비 및 생필품비, 꾸밈비, 각자의 용돈,
경조사비 및 여행비가 있다.

3. 목표 저축액 정하기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저축 후 남은 금액을 생활비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사람이 합의하여 목표 저축액을 정한다.

우리 두 사람은 목표 저축액을
연 5,000만 원으로 정했다.

4. 목표 저축액을 제외한 나머지 생활비로 통장 쪼개기

목표 저축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생활비로 잡고
지출항목별로 통장쪼개기를 한다.
이때, 생활비가 다소 빠듯하다면
최대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찾아
고정비나 변동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핸드폰 요금을 알뜰폰으로 바꾸거나
보험 리모델링 등을 통해
고정비를 줄일 수 있으며

식비, 여가비, 용돈 등을 조정하여
변동비를 줄일 수 있다.

우리 부부의 예상 가계부

성과급 및 명절 수당 등 추가적인 수입 중
1,000만원은 저축을 하고
나머지는 각종 경조사비나 여행비에 쓰기로 했다.

예상되는 대출이자 월 60만원은
방과후 수업과 외부 강의 등
추가 부수입으로 충당하기로 하였다.



막상 결혼 후 생활하다보면
예상가계부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예비부부가 함께
예상소득과 목표 저축액, 생활비를
가늠하고 의논해보는 것만으로도
결혼 후 닥칠 경제적 문제에 대해 미리 대비하고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