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없겠지만 필자인 본인은 매우 매우 INTJ이다.
놀랍게도 24살 때,
28살엔 결혼할 여자를 만나고
30살엔 결혼을 하며
32살엔 첫아이가 생기기를 계획했다.
하지만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눈만 높아져 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결혼을 할 때가 된 것일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아래는 그 이유 다섯 가지이다.
1. 대화가 즐겁다
대화의 주제와 상황은 때에 따라 다양하다.
즐거운 상황일 때의 대화는 즐겁기 마련.
그런데 서로 의견이 다를 때의 대화도 즐겁다니.
여태껏의 경험을 미루어보았을 때,
의견이 다를 때 서로의 주장만 세우다가
감정이 불쑥 튀어나와 싸움으로 이어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우리는 흔히 정반합이라 말하지 않는가.
한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이 있으면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다.
차분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가 오간다.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보니 약 2년 가까이 만나면서
서로 크게 다투었다는 기억 자체가 없다.
심지어 의견이 달라 갈등을 빚었다는 기억도,
우리가 언제 싸워보았나 떠올리기 쉽지 않다.
2. 과시욕이 없다.
본인은 내성적인 편임에도 수다가 많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면
말하고픈 것들을 인스타에 쏟아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수수하면서
본인 스스로에 대해 관심이 많다.
보여주기 위한 소비나 행동을 하지 않고
오롯이 내실 있는 발전에 관심을 가진다.
물론 본인을 비롯하여 인간이라면
타인으로부터 인정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인정욕구가 자신을 갉아먹지 않기를 바랐는데
여자친구는 인정욕구가 자신의 성취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아마 여자친구에게서 무엇을 배웠는가를 물어본다면
성취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그 마음가짐이라 답하지 않을까.

3. 장기적인 안목이 있다.
연애 초반의 일이다.
코로나로 공공시설의 이용이 제한되면서
차 없이 둘이서 놀러 가기가 참 어려웠다.
그래서 차를 살까 고민을 하던 차에
여자친구가 집을 사자고 이야길 했다.
그 당시의 날 뭘 믿고 집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다시 돌아가서,
차가 있으면 당장의 즐거움이 보장된다.
하지만 집을 이야기한 부분에서
눈앞의 즐거움보다
먼 미래의 준비를 고려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사실 본인은 이날 처음으로
이 여자랑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날인데
여자친구는 이 날의 기억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여자친구는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경제 계획을 세운다.
본인의 경우엔 월별 지출 계획이 매우 구체적이다.
그래서 그에 따라 통장 쪼개기도 확실하고
월마다 지출 변동이 적다. 딱 그 정도.
하지만 여자친구는
2년 뒤 경제적인 목표, 5년 뒤의 목표,
10년 뒤에는 이 정도는 달성하고 싶다
이런 구체적인 제안을 할 줄 안다.
특히 그렇게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도 열심히 한다.
개인적으로 미안한 부분인데
본인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몇년 간은 돈을 모으면 목돈을 투자는커녕
펑펑 크게 써버렸다.
해외여행도 갔고 원하는 카메라도 샀고
심지어는 분수에 맞지 않게 자동차도 샀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원하는 미래를 그렸고
그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지출은 통제한다.
너무나도 고맙다.
4. 욕심이 있다.
이건 위의 두 이야기와 연결이 된다.
성취를 통한 인정욕구가 있기에
성취에 대한 욕심이 크다.
다만 그 성취가 단순히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원한다.
연애 초반부터 여자친구는 종종
20억을 벌고 10억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성공의 목표가 베풀기 위함이라니.
그러기엔 교사라는 두 사람의 직업이
10억의 기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재테크부터 각자 본인의 역량을 키워
강연을 나가거나 책을 집필하려고 하는 등
공부하고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 욕심이 공부하고
별도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노력,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 점이 참 멋있다.
본인에겐 모토가 있다.
"취미 같은 교사 생활
취미같이 교사 생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즐거운 취미라 받아들일 만큼만 하자는 것이었는데
여자친구는 교사 생활이 취미처럼 되게끔
부수적인 수입을 많이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제안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잘 부탁한다고 했다.
5. 웃어른들에게 잘 하는 것.
사실 여자친구와의 첫 만남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그 당시 나도 물론 관심이 있었지만
주변 선배들로부터 만나보라는 권유가 많았다.
즉, 어른들이 여자친구를 참 예뻐하셨다.
항상 일을 열심히 하고 가르치는 것도 잘했지만
주변 어른들에게 참 예의 바르고 싹싹했다.
막 엄청 텐션이 높으면서
주변에 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텐션이 높으면 내가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요즘 뉴스를 보면
심성이 착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 싶다.
더군다나 심성이 바른 것에
약간의 센스까지 갖춰서 내가 덕을 볼 때가 많다.
정리하며
뭐 사실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개개인마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가 다를 테니.
하지만 적어도 본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그 결심의 순간이 많이 보였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결혼을 확신을 하였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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