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빠르면 서른 즈음에 결혼을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20대에 결혼을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아직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다소 이르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참고로 필자는 파워 계획형인 ENFJ이다.
따라서 결혼도 경제적인 준비, 마음의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물론 MBTI는 살면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파워 J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남자친구는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할 때
훨씬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해 준 사람이다.
이러한 확신 덕분에 조금 이르다면 이른 나이에 결혼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남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5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고 내면이 따뜻하다.
남자친구와는 직장인 같은 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아무것도 몰랐던 초임교사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장님들께서 남자친구를 참 아끼고 예뻐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어 본 결과,
다른 사람들에게 잘 대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기본적으로 배어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난 지 2년이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남자친구는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이 필요하신지 물어보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살펴보며
자기가 맡은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늘 최선을 다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당연히 배우자도 존중할 수 있는 것 아닐까.
2. 능력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다
남자친구는 굉장히 다재다능하다.
본인은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많아 늘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만
그에 비해 실행력이 약해
목표 달성에 대한 실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친구는 그럴 때마다 항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시켜주고
계획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필자가 티스토리를 해보고 싶다고 하면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주고
유튜브를 해보고 싶다고 하면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프리미어로 영상편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정보를 찾아보고 배워서라도
필자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남자친구가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 필자가 세워 놓은 대부분의 목표들은
남자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흐지부지 끝났을 것이다.
또한 늘 말만 거창한 필자에 비해
남자친구는 항상 내실 있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묵묵히 보여준다.
여행 가는 기차 안에서도
자신이 계획한 일을 묵묵히 실천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참 실천력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3. 대화가 즐겁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화가 즐겁다는 것이다.
우리 커플은 신기하게도 대화가 끊이질 않는 편이며
대화 주제 또한 다양하다.
일상, 인생의 목표, 미래의 계획 등 내면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으며,
영상 하나를 보고도 거기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대화 속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추구하는 목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 마련이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싸우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하다보니
적어도 상대방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삶의 목표를 추구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예술, 과학, 기술, 사회 등 세상의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잡지식이 풍부한 남자친구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통찰을 하게 될 때가 종종 있어서
항상 그와의 대화 시간이 기다려지는 편이다.
4. 나를 존중하고 배려해준다
남자친구는 항상 필자의 의견을 먼저 존중해주고
사소한 일에도 먼저 필자를 챙겨준다.
연애를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음식을 먹을 때
첫 입은 항상 필자에게 주고,
서류에 이름을 기입해야 할 때
자연스럽게 본인의 이름보다 필자의 이름을 먼저 써 넣는다.
본인의 의견을 고집하기 전에
항상 필자의 의견을 먼저 존중해주다 보니
연애는 물론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크게 다툴 일이 없었다.
남자친구의 이러한 점은
우리 부모님께도 크게 어필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동생에게 남자친구를 처음 소개시켜 주었을 때에도
동생의 첫 마디가
"형은 누나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인 것 같아."라고 했고,
일찍 결혼하는 걸 반가워하지 않으셨던 부모님께서도
딸한테 잘하는 것 같다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남자친구를 예뻐해 주시는 것을 보면
자타공인 사랑꾼 남자친구라는 것이 어느정도 입증된 셈이다.
5. 문제해결이 합리적이다
좋을 때에야 상대방한테 한없이 잘해줄 수 있지만
상대방의 진면목은 본래 힘들 때나 다툴 때에 드러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남자친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필자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감성과 이성을 적절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본인이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에도,
필자와 다툼이 있을 때에도,
감정적인 부분은 어루만져 주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여
문제를 해결할 줄 안다.
필자는 반농담 반진담으로
친구들이 이상형을 물어보면
늘 문과적 감수성과 이과적 문제해결력이 결합된
문이과 통합형 인재라고 답하곤 했는데,
이런 점에서 이상형에 가장 부합한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정리하며
사람들마다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하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정하는 일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업 중 하나이기에
본인이 어떤 배우자를 원하는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상대방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자신과 상대방이 각각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삶을 지향하는지
성찰해보는 과정은
어쩌면 결혼 준비의 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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